택지췌
澤地萃사람과 마음이 한데 모이는 때, 모임의 중심에 진심과 대비가 있어야 오래갑니다.
- 모임
- 구심점
- 정성
- 대비
- 신뢰
괘의 구성과 이름
택지췌: 위 태괘의 못(澤) + 아래 곤괘의 땅(地) + 췌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萃:亨。王假有廟,利見大人,亨,利貞。用大牲吉,利有攸往。
독음췌 형 왕격유묘 이견대인 형 이정 용대생길 이유유왕
번역췌는 형통하다. 왕이 사당에 이르니, 대인을 봄이 이롭고 형통하며 바르게 함이 이롭다. 큰 희생을 쓰면 길하고, 나아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澤上於地,萃;君子以除戎器,戒不虞。
독음택상어지 췌 군자이제융기 계불우
번역못이 땅 위에 있는 것이 췌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병기를 손질하여 뜻밖의 일을 경계한다.
땅 위에 못이 있으면 사방의 물이 그곳으로 모여듭니다. 물이 모이면 생명이 모이고, 사람과 짐승도 그 곁에 모입니다. 그러나 물이 많이 모일수록 넘치거나 둑이 터질 위험도 커집니다. 군자는 이 장면을 보고 모임이 커질 때 뜻밖의 일에 대비해 병기를 손질했습니다. 함께 모일수록 갈등과 사고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쉬운 풀이
췌괘는 ‘모임’을 다룹니다. 아래 곤괘(땅)는 순하게 따르고 위 태괘(못)는 기쁘게 하니, 사람들이 기꺼이 모여드는 모습입니다. 가운데 구오가 중심을 잡고 구사가 곁에서 돕는 구조라 모임의 중심이 분명합니다. 괘사는 왕이 사당에 이른다고 하여, 모임의 바탕에 공동의 뿌리와 정성이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또 큰 희생을 바치는 것이 길하다고 하여, 사람을 모으려면 그만큼 마음과 자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일러 줍니다. 모임은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대상전이 병기를 손질하라고 한 것처럼, 사람이 많아지면 의견 충돌과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니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효사들은 모이고 싶지만 길을 잃은 사람, 체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 뒤늦게 탄식하는 사람 등 모임 속 여러 처지를 보여 줍니다. 어떻게 함께 모이고 그 모임을 지켜 갈지 묻는 괘입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팀이나 모임을 꾸릴 때 왜 모였는지 공동의 목적을 먼저 함께 적어 두고 자주 되새깁니다.
- 사람이 늘어날수록 생길 수 있는 갈등을 미리 떠올리고, 의견이 부딪힐 때 따를 규칙을 정해 둡니다.
-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에 형식적인 참석보다 정성을 담은 작은 준비 하나를 더해 봅니다.
오늘의 질문
내가 속한 모임은 무엇을 중심으로 모여 있나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육初六
아래에서 첫 번째 효
有孚不終,乃亂乃萃,若號,一握爲笑,勿恤,往无咎。
유부부종 내란내췌 약호 일악위소 물휼 왕무구
믿음이 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하니, 어지러워졌다가 모이기도 한다. 소리쳐 부르면 한 번 손을 잡고 웃게 되리니, 근심하지 말고 가면 허물이 없다.
초육은 맨 아래 음효로, 위의 구사와 짝을 이루지만 거리가 멀고 사이에 다른 음효들이 끼어 있습니다. 함께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마음이 어지러웠다가 다시 모이기를 반복합니다. 이때 망설이지 말고 소리 내어 도움을 청하면, 손을 맞잡고 웃게 될 만큼 금세 다시 이어진다고 합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기보다 솔직히 표현하라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함께하고 싶은데 마음이 흔들린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먼저 연락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다시 이어지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 용기가 있나요?
육이六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引吉,无咎,孚乃利用禴。
인길 무구 부내이용약
이끌려 가면 길하여 허물이 없으니, 믿음이 있으면 간소한 제사를 올려도 이롭다.
육이는 아래 괘의 가운데 음효로, 위의 구오와 바르게 응합니다. 스스로 나서기보다 바른 짝에게 이끌려 모이니 길하고 허물이 없습니다. ‘약’은 봄에 올리는 간소한 제사로, 진심이 있으면 화려하지 않은 예물로도 뜻이 통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모임에 함께할 때 과시하려 애쓰기보다 담백한 진심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예의라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때 잘 보이려 꾸미기보다, 담백한 진심을 꾸준히 보여 줍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관계에서 형식보다 진심을 앞세우고 있나요?
육삼六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萃如嗟如,无攸利,往无咎,小吝。
췌여차여 무유리 왕무구 소린
모이려 하나 탄식하니 이로운 바가 없다. 가면 허물이 없으나 조금 부끄럽다.
육삼은 아래 괘의 맨 위 음효로, 자리가 바르지 않고 위로 응하는 짝도 없습니다. 어딘가에 함께 모이고 싶지만 받아 주는 곳이 없어 한숨만 쉬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위의 상육에게 다가가면 허물은 없다고 합니다. 처음 바라던 짝은 아니어서 조금 부끄러울 수 있지만, 고립되어 탄식만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뜻입니다. 체면보다 연결이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내가 원하던 모임이 아니더라도, 혼자 탄식하기보다 받아 줄 수 있는 곳에 먼저 발을 내디뎌 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체면 때문에 필요한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나요?
구사九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大吉,无咎。
대길 무구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다.
구사는 위 괘의 맨 아래 양효로, 아래의 음효들을 모으는 힘을 가졌지만 자리가 바르지 않습니다. 중심인 구오 바로 아래에서 사람들을 많이 모으니, 자칫 윗사람의 자리를 넘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다’고 했습니다. 모인 사람들을 사사로이 거느리지 않고 공동의 중심으로 이어 줄 때에만 허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내 곁에 사람이 모일 때, 그 힘을 내 영향력이 아니라 공동의 목적을 위해 쓰고 있는지 살핍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사람들이 나를 따를 때 그 힘을 어디로 이끌고 있나요?
구오九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萃有位,无咎。匪孚,元永貞,悔亡。
췌유위 무구 비부 원영정 회망
모임에 자리가 있으니 허물이 없다. 믿지 않는 이가 있으면 크고 오래도록 바르게 하여야 후회가 없어진다.
구오는 위 괘의 가운데 양효로, 모임의 중심에 바른 자리를 얻었습니다. 자리 덕분에 사람들이 모이니 허물은 없지만, 자리만으로 마음까지 얻지는 못합니다. 아직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크고 오래도록 바른 태도를 지켜야 후회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직함이 아니라 꾸준한 행동이 신뢰를 만든다는 점을 일러 주는 효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직책으로 사람을 모으기보다, 오랜 시간 한결같은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 갑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자리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함께하고 싶다는 신뢰를 얻고 있나요?
상육上六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齎咨涕洟,无咎。
재자체이 무구
탄식하며 눈물과 콧물을 흘리니 허물이 없다.
상육은 췌괘의 맨 위 음효로, 모임의 끝자리에서 홀로 남은 모습입니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에 한숨 쉬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도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은, 자기 처지를 진심으로 슬퍼하고 돌아보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을 감추거나 남을 탓하지 않고 솔직하게 아파하는 것이 다시 모일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소외감이 들 때 억지로 괜찮은 척하기보다, 그 감정을 인정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차분히 돌아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외로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돌볼 여유를 나에게 주고 있나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物相遇而後聚,故受之以萃。萃者,聚也。
만물은 서로 만난 뒤에 모이므로 췌괘로 받았다. 췌는 모임이다.
구괘에서 시작된 만남이 이어지면 사람과 뜻이 한곳에 모이게 됩니다. 췌괘는 그렇게 모인 무리를 어떤 중심과 정성으로 지켜 갈지를 묻습니다. 잘 모인 힘은 흩어지지 않고 위로 쌓여, 다음 승괘에서 한 걸음씩 올라가는 성장의 흐름이 됩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괘사 첫머리의 ‘亨’은 정이천 등이 덧붙은 글자로 보기도 합니다. ‘王假有廟’의 ‘假’는 ‘이르다(格)’의 뜻으로 보아 ‘격’으로 읽었습니다. 구사의 ‘大吉,无咎’는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다’와 ‘크게 길해야 허물이 없다’로 갈려 읽히며, 여기서는 자리와 관련된 조건으로 풀이했습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