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지예
雷地豫우레가 땅에서 솟아오르듯 함께 기뻐하되, 즐거움에 빠지지 않고 미리 대비하는 때입니다.
- 기쁨
- 미리 대비함
- 공감
- 절제
- 깨어 있음
괘의 구성과 이름
뇌지예: 위 진괘의 우레(雷) + 아래 곤괘의 땅(地) + 예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豫:利建侯行師。
독음예 이건후행사
번역예는 제후를 세우고 군대를 움직이는 것이 이롭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雷出地奮,豫;先王以作樂崇德,殷薦之上帝,以配祖考。
독음뇌출지분 예 선왕이작악숭덕 은천지상제 이배조고
번역우레가 땅에서 나와 떨쳐 울리는 것이 예이다. 선왕은 이를 보고 음악을 지어 덕을 높이고, 성대하게 상제께 올리며 조상을 함께 모셨다.
위에 우레(진), 아래에 땅(곤)이 있습니다. 겨울 동안 땅속에 웅크렸던 우레가 봄이 되어 땅을 뚫고 힘차게 울리는 장면입니다. 막혀 있던 기운이 풀려 나오니 만물이 기뻐합니다. 옛 임금들은 이 기쁨을 음악으로 만들어 덕을 기리고 하늘과 조상에게 감사를 올렸습니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 감사로 이어 가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쉬운 풀이
예(豫)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미리 대비한다’는 뜻을 함께 가진 글자입니다. 유일한 양효인 구사가 다섯 음효의 중심이 되어, 모두가 그를 따르며 함께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아래의 땅은 순하게 따르고 위의 우레는 힘차게 움직이니, 흐름에 맞게 움직일 때 사람들이 기꺼이 따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괘사는 사람을 세우고 무리를 움직이는 일이 이롭다고 합니다. 그러나 효사들은 즐거움의 그늘도 함께 보여 줍니다. 즐거움을 떠벌리면 흉하고(초육), 남의 눈치를 보며 즐기면 뉘우치게 되며(육삼), 즐거움에 어두워지면 바뀌어야 합니다(상육). 반면 돌처럼 굳게 절제하는 육이는 길합니다. 기쁨은 함께 나눌 때 빛나지만, 그 안에서도 깨어 있는 마음과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예괘의 가르침입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팀이 좋은 성과를 냈을 때 함께 축하하되, 다음 일정과 위험 요소도 짧게 점검해 두세요.
- 즐거운 모임이나 취미에 빠져 있을 때, 그것이 나를 살리는 즐거움인지 해야 할 일을 미루게 하는 즐거움인지 구분해 보세요.
오늘의 질문
지금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나를 깨어 있게 하나요, 아니면 무디게 하나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육初六
아래에서 첫 번째 효
鳴豫,凶。
명예 흉
즐거움을 떠벌리니 흉하다.
맨 아래의 음효는 위의 구사와 호응하여, 힘 있는 사람과 연결된 것을 기뻐합니다. 그런데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 내어 떠벌립니다. 아직 낮은 자리에서 자기 힘이 아닌 남의 후광을 자랑하는 모습입니다. 원문은 이것이 흉하다고 합니다. 겸괘에서는 겸손이 울려 나는 ‘명겸’이 길했지만, 여기서는 즐거움을 떠벌리는 ‘명예’가 흉하다는 대비가 뚜렷합니다. 무엇이 밖으로 울리는지가 중요합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내 실력에서 나온 것인지 살펴보세요.
- 스스로에게 묻기
- 최근에 자랑하고 싶었던 일은 정말 내 힘으로 이룬 것인가요?
육이六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介于石,不終日,貞吉。
개우석 부종일 정길
절개가 돌처럼 굳으니, 하루가 다 가기를 기다리지 않고 알아차려 바르게 하면 길하다.
둘째 음효는 하괘의 가운데에 바르게 자리하며, 다른 효들과 달리 즐거움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돌처럼 단단하게 자기 중심을 지키는 모습입니다. 원문의 ‘하루가 다 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은 일의 낌새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곧바로 바르게 대처한다는 뜻입니다. 모두가 들떠 있을 때 홀로 깨어 있으면서도 판단은 빠릅니다. 단단함과 민첩함을 함께 갖춘 절제가 길함을 가져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주변이 들떠 있을 때 휩쓸리지 않고, 작은 낌새를 빨리 알아차려 대처하는 태도를 살펴보세요.
- 스스로에게 묻기
- 잘못되어 가는 낌새를 느꼈을 때 미루지 않고 곧바로 바로잡은 경험이 있나요?
육삼六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盱豫,悔;遲有悔。
우예 회 지유회
위를 올려다보며 즐거워하니 뉘우치게 되고, 머뭇거리며 늦어도 뉘우침이 있다.
셋째 음효는 음이 양의 자리에 있어 바르지 않고, 바로 위의 구사를 올려다보며 그의 눈치에 기대어 즐거워합니다. 스스로 서지 못하고 남의 힘에 기대는 기쁨이니 뉘우치게 됩니다. 원문은 여기에 ‘늦어도 뉘우침이 있다’고 덧붙입니다.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기를 미루면 후회가 더 커진다는 뜻입니다. 남의 눈치를 살피는 즐거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고칠 것은 빨리 고치라는 경고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다른 사람의 반응에 기대어 기분이 오르내리지 않는지, 고칠 일을 미루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 스스로에게 묻기
- 누군가의 인정에 기대어 즐거워하다가 정작 내 할 일을 미루고 있지는 않나요?
구사九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由豫,大有得;勿疑,朋盍簪。
유예 대유득 물의 붕합잠
즐거움이 그로 말미암으니 크게 얻음이 있다. 의심하지 말라. 비녀가 머리카락을 모으듯 벗들이 모여든다.
넷째 양효는 이 괘의 유일한 양효로, 모든 즐거움이 그로부터 나옵니다. 다섯 음효가 그를 중심으로 모이니 크게 얻는 바가 있습니다. 원문은 ‘의심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많은 사람이 기대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사람들을 의심하면 모인 마음이 흩어집니다. 진실한 믿음으로 대하면 비녀가 머리카락을 하나로 모으듯 벗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중심에 선 사람의 믿음이 공동체를 묶는 힘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사람들이 나를 믿고 모여들 때, 그 믿음을 의심하기보다 진심으로 응답하는 태도를 살펴보세요.
- 스스로에게 묻기
- 내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에 있다면, 그들을 진심으로 믿고 있나요?
육오六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貞疾,恆不死。
정질 항불사
바른 자리에 있으나 병을 앓는 듯하니, 오래 가되 죽지는 않는다.
다섯째 음효는 존귀한 자리에 있지만 부드럽고 약한 데다, 바로 아래의 강한 구사에게 실권이 쏠려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니 늘 병을 앓는 것처럼 괴롭습니다. 그러나 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무너지지는 않고 오래 버팁니다. 즐거움에 빠져 기력이 약해진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지금의 불편함이 오히려 스스로를 경계하게 하여 완전한 무너짐을 막는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오래 이어지는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경계하라고 알려 주는지 살펴보세요.
- 스스로에게 묻기
- 길게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버티게 하는 중심은 무엇인가요?
상육上六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冥豫,成有渝,无咎。
명예 성유투 무구
즐거움에 어두워졌으나, 이미 이루어진 뒤에라도 바뀜이 있으면 허물이 없다.
맨 위의 음효는 즐거움이 끝까지 이른 자리입니다. ‘명예(冥豫)’는 즐거움에 빠져 눈앞이 어두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미 그런 상태가 굳어졌다 해도, 원문은 거기서 바뀔 수 있다면 허물이 없다고 합니다. 『주역』은 이처럼 끝자리에서도 돌이킬 길을 열어 둡니다.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기보다, 깨달은 그 순간 방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즐거움에 너무 오래 빠져 있었다고 느낀다면 늦었다고 자책하기보다 지금 방향을 바꿔 보세요.
- 스스로에게 묻기
- 지금 습관처럼 빠져 있는 즐거움 가운데 오늘 바로 바꾸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有大而能謙必豫,故受之以豫。
크게 가졌으면서도 겸손할 수 있으면 반드시 즐거우므로 예괘로 받았다.
겸괘(15)에서 크게 가진 사람이 스스로를 낮추자, 예괘에서는 사람들이 기꺼이 마음을 열어 함께 기뻐합니다. 즐거움은 사람을 모으는 힘이 됩니다. 뒤의 수괘(17)는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누구를 어떻게 따를지를 다루니, 기쁨이 따름으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괘 이름 豫는 ‘즐거움’과 ‘미리 대비함’ 두 뜻으로 모두 풀이됩니다. 상육의 ‘渝’는 관례에 따라 ‘투’로 읽었으며 ‘유’로 읽기도 합니다. 육이의 ‘不終日’은 하루를 넘기지 않고 떠난다고 보는 해석과 낌새를 곧바로 알아차린다고 보는 해석이 있습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