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 · 무망괘

천뢰무망

天雷无妄

꾸밈과 사사로운 계산 없이 하늘의 이치대로 움직이는 진실함을 말합니다.

  • 진실함
  • 꾸밈없음
  • 자연스러움
  • 뜻밖의 일
  • 때에 맞음
원판에서 보기

괘의 구성과 이름

천뢰무망: 위 건괘의 하늘(天) + 아래 진괘의 우레(雷) + 무망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원문

无妄:元亨,利貞。其匪正有眚,不利有攸往。

독음

무망 원형 이정 기비정유생 불리유유왕

번역

무망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롭다. 그 바름이 아니면 재앙이 있으니, 나아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지 않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원문

天下雷行,物與无妄;先王以茂對時,育萬物。

독음

천하뇌행 물여무망 선왕이무대시 육만물

번역

하늘 아래 우레가 다니니 만물이 저마다 망령됨 없는 본성을 받는다. 선왕은 이를 본받아 성대하게 때에 맞추어 만물을 기른다.

위에는 하늘, 아래에는 우레가 있습니다. 봄 우레가 하늘 아래 울리면 땅속 생명들이 깨어나 각자 타고난 대로 자라납니다. 누가 꾸민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 저절로 일어나는 움직임입니다. 이 장면은 계산이나 욕심을 덧붙이지 않고 때에 맞게 움직이며, 다른 존재가 제 모습대로 자라도록 돕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쉬운 풀이

무망(无妄)은 ‘망령됨이 없다’, 곧 거짓이나 억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우레는 움직임이고 위의 하늘은 바른 이치이니, 하늘의 이치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괘사는 이런 진실함이 크게 통한다고 하면서도 곧바로 경고를 덧붙입니다. 바르지 않은 것을 품은 채 움직이면 허물이 생기니, 그럴 때는 나아가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망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 가는 대로’가 아닙니다. 사사로운 계산을 내려놓되 바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입니다. 한편 이 괘에는 ‘무망지재’, 곧 잘못이 없는데도 닥치는 재앙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성실하게 살아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현실을 숨기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망괘는 결과를 모두 통제하려 애쓰기보다, 내 몫인 진실한 마음과 바른 행동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억지로 무엇을 더 꾸미려 할 때 오히려 일이 꼬인다는 점을 함께 일러 줍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보고서나 발표를 준비하다 결과를 부풀리고 싶어질 때, 실제로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나누어 적어 보세요.
  • 애쓴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날에는 자책하기 전에, 내 몫의 진실함은 지켰는지만 조용히 확인해 보세요.
  • 갑자기 생긴 문제에 서둘러 대책을 덧붙이기보다, 잠시 지켜보며 저절로 풀릴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오늘의 질문

지금 하고 있는 일 가운데 꾸밈이나 계산 없이 해도 괜찮은 일은 무엇인가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구初九

아래에서 첫 번째 효

无妄,往吉。

무망 왕길

망령됨 없이 나아가면 길하다.

맨 아래의 양효로, 무망괘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아래 우레의 첫 움직임이기도 해서 아직 계산이나 욕심이 덧붙지 않은 순수한 출발을 보여 줍니다. 효사는 이렇게 꾸밈없는 마음으로 나아가면 길하다고 합니다. 처음 마음이 진실하면 길이 열린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길하다’는 결과를 약속하는 말이라기보다, 이 마음가짐으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바르다는 확인에 가깝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처음 품었던 단순하고 정직한 동기를 믿고 한 걸음 내디뎌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이 일을 처음 시작하려던 순수한 이유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육이六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不耕穫,不菑畬,則利有攸往。

불경확 불치여 즉리유유왕

밭을 갈며 거둘 것을 바라지 않고, 새 밭을 일구며 기름진 밭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면 나아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아래에서 두 번째 음효로, 하괘의 가운데에서 바른 자리를 얻었고 위의 구오와 호응합니다. 효사는 밭을 갈면서 수확을 미리 셈하지 않고, 새 땅을 일구면서 잘 다듬어진 밭이 될 날만 바라보지 않는 모습을 그립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그 자체로 성실히 하고 결과는 때에 맡기는 태도입니다. 결과를 앞당겨 계산하는 마음이 줄어들 때 오히려 나아갈 힘이 생긴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오늘 해야 할 일에 마음을 다하고, 언제 무엇을 얻을지는 잠시 내려놓습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결과를 미리 셈하느라 지금 하는 일의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육삼六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无妄之災,或繫之牛,行人之得,邑人之災。

무망지재 혹계지우 행인지득 읍인지재

망령됨이 없는데도 당하는 재앙이다. 누가 소를 매어 두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끌고 가 얻으니, 마을 사람이 화를 입는다.

아래에서 세 번째 음효로, 음이 양의 자리에 있어 자리가 바르지 않고 하괘의 끝에 놓였습니다. 효사는 뚜렷한 잘못이 없는데도 닥치는 재앙을 비유로 들려줍니다. 누군가 매어 둔 소를 지나가던 사람이 끌고 가 버리자, 엉뚱하게도 그 마을 사람이 의심을 받고 피해를 입는 장면입니다. 세상일은 내 행실만으로 다 정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 줍니다. 이런 일 앞에서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남을 원망하기보다, 일어난 일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다음 걸음을 살피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내 탓이 아닌 일로 손해를 보았을 때, 억울함에 휩쓸리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수습에 집중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내 잘못이 아닌 일로 생긴 어려움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나요?

구사九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可貞,无咎。

가정 무구

바름을 굳게 지킬 만하니 허물이 없다.

아래에서 네 번째 양효로, 상괘인 하늘의 첫자리입니다. 양이 음의 자리에 있고 아래의 초구와도 호응하지 않아 함께 움직일 짝이 없습니다. 효사는 짧게 ‘바름을 지킬 만하니 허물이 없다’고만 합니다. 새로 무엇을 벌이기보다 이미 가진 바른 마음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 자리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기댈 곳이 없을 때 오히려 스스로의 중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일깨워 줍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도움이나 호응이 없는 때에도 내가 옳다고 여기는 기준을 조용히 지켜 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지키고 싶은 원칙이 있나요?

구오九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无妄之疾,勿藥有喜。

무망지질 물약유희

망령됨이 없는데 생긴 병이니 약을 쓰지 않아도 기쁨이 있다.

아래에서 다섯 번째 양효로, 상괘의 가운데이자 바른 자리에 있고 아래의 육이와 호응합니다. 무망괘에서 가장 진실한 자리인데도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효사는 잘못해서 생긴 탈이 아니라면 서둘러 약을 쓰지 말라고 말합니다. 억지로 고치려다 오히려 일을 키울 수 있으니, 바른 상태를 지키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면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문제에 즉시 처방을 내리려는 조급함을 돌아보게 합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손을 대기보다, 정말 고쳐야 할 일인지 먼저 지켜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지금 서둘러 고치려는 일 가운데, 그냥 두어도 나아질 일이 있지는 않나요?

상구上九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无妄,行有眚,无攸利。

무망 행유생 무유리

망령됨이 없더라도 움직이면 재앙이 있으니 이로운 바가 없다.

맨 위의 양효로, 무망괘의 끝에 이른 자리입니다. 진실한 마음 자체는 그대로지만 때가 이미 다했습니다. 효사는 이런 때에 움직이면 허물이 생기고 이로울 것이 없다고 합니다. 옳은 일이라도 때와 자리를 넘어서 밀어붙이면 고집이 되기 때문입니다. 진실함은 ‘무엇을 하느냐’뿐 아니라 ‘언제 멈추느냐’를 아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옳다고 믿는 일이라도 지금이 나설 때인지, 멈출 때인지를 먼저 가늠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좋은 뜻이라는 이유로 때를 넘겨 밀어붙이고 있는 일이 있나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서괘전 序卦傳

復則不妄矣,故受之以无妄。

돌아오면 망령되지 않으므로 무망으로 받았다.

현대적 연결 · 편집 해석

24번 복괘에서 잃었던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거짓 없이 지키는 일이 남습니다. 무망은 회복된 마음이 꾸밈없이 움직이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진실함이 바탕에 놓이면 다음 26번 대축처럼 큰 힘과 덕을 모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육이 효사를 왕필·정이는 ‘갈지 않고 거두며 일구지 않고 밭을 얻는다’, 곧 스스로 일을 앞서 꾸미지 않고 이치를 따른다는 뜻으로 풀고, 주희는 앞에서 억지로 하는 바도 뒤에서 바라는 바도 없다는 뜻으로 풉니다. 이 초안의 번역은 결과를 미리 바라지 않는다는 쪽으로 옮겼습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