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번 · 대축괘

산천대축

山天大畜

산이 하늘을 품듯 큰 힘을 멈춰 세우고 덕과 배움을 깊이 쌓아 기르는 때입니다.

  • 쌓음
  • 기름
  • 멈춤
  • 배움
  • 준비
원판에서 보기

괘의 구성과 이름

산천대축: 위 간괘의 산(山) + 아래 건괘의 하늘(天) + 대축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원문

大畜:利貞,不家食吉,利涉大川。

독음

대축 이정 불가식길 이섭대천

번역

대축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집에서 먹지 않으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원문

天在山中,大畜;君子以多識前言往行,以畜其德。

독음

천재산중 대축 군자이다식전언왕행 이축기덕

번역

하늘이 산 가운데 있는 것이 대축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옛사람의 말과 지난 행실을 많이 익혀 그 덕을 쌓는다.

위에는 산, 아래에는 하늘이 있습니다. 끝없이 넓은 하늘의 기운이 산 속에 담겨 있으니, 큰 것을 깊이 저장한 장면입니다. 산은 굳센 하늘의 힘을 막아 멈추게 하면서 동시에 품어 기릅니다. 군자는 이를 보고 앞선 사람들의 말과 행적을 배우고 익혀, 자기 안에 덕을 차곡차곡 쌓습니다.

쉬운 풀이

대축(大畜)은 ‘크게 쌓는다’ 또는 ‘크게 멈춰 세운다’는 뜻입니다. 축(畜)에는 쌓아 모으다, 기르다, 붙들어 멈추게 하다라는 뜻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아래의 하늘은 힘차게 나아가려는 기운이고, 위의 산은 그것을 멈춰 세우는 힘입니다. 막힌다고만 보면 답답하지만, 바로 그 멈춤 덕분에 힘이 흩어지지 않고 안으로 쌓입니다. 괘사는 바름을 지키라고 하고, ‘집에서 먹지 않으면 길하다’고 합니다. 쌓은 힘과 덕을 자기 집 안에만 두지 말고 더 넓은 곳에 나가 쓰라는 말로 읽을 수 있습니다. 또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고 하니, 충분히 준비된 뒤에는 어려운 일에도 나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9번 소축이 작은 힘으로 잠시 붙드는 때라면, 대축은 큰 힘을 오래 품어 깊이 기르는 때입니다. 지금 잠시 멈춰 있다고 느낀다면, 그 시간이 무엇을 쌓는 시간인지 살펴보게 하는 괘입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계획이 미뤄져 답답할 때, 그 시간을 관련 책 한 권을 읽거나 기술 하나를 익히는 기간으로 바꿔 보세요.
  • 배운 것을 혼자만 쌓아 두지 말고, 동료나 공동체에 나누어 쓸 자리를 한 가지 찾아보세요.
  • 앞선 사람의 기록이나 경험담을 찾아 읽고, 오늘 내 일에 적용할 한 문장을 적어 두세요.

오늘의 질문

지금 멈춰 있는 시간 동안 내 안에 무엇을 쌓고 있나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구初九

아래에서 첫 번째 효

有厲,利已。

유려 이이

위태로움이 있으니 그침이 이롭다.

맨 아래의 양효로, 하늘의 굳센 기운이 막 움직이려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위의 육사가 이 움직임을 막아 세우고 있습니다. 효사는 위태로움이 있으니 멈추는 것이 이롭다고 합니다. 힘이 있다고 바로 밀고 나가면 부딪쳐 다칠 수 있으니, 지금은 스스로 멈추어 힘을 쌓아 두라는 뜻입니다. 막힘을 실패로 보지 않고 준비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말합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의욕이 앞설수록 한 번 멈추어, 지금 나서면 무엇에 부딪칠지 살펴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잠시 멈추면 무엇을 더 준비할 수 있을까요?

구이九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輿說輹。

여탈복

수레에서 굴대 고정목을 벗겨 놓았다.

아래에서 두 번째 양효로, 하괘의 가운데에 있어 치우치지 않는 자리입니다. 위의 육오가 이 효를 멈춰 세우는데, 구이는 억지로 맞서지 않고 스스로 수레의 굴대 고정목을 벗겨 멈춥니다. 수레가 갈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라 가지 않기로 선택한 모습입니다. 중심을 지키는 사람은 멈추어야 할 때를 알고 스스로 속도를 늦춥니다. 9번 소축의 구삼에서는 바퀴살이 빠져 부부가 다투었지만, 여기서는 다툼 없이 스스로 멈춘다는 점이 다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밀려서 멈추는 대신, 스스로 판단해 잠시 수레를 세워 둡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남이 멈추게 하기 전에 스스로 속도를 줄여야 할 일이 있나요?

구삼九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良馬逐,利艱貞。曰閑輿衛,利有攸往。

양마축 이간정 왈한여위 이유유왕

좋은 말이 달려 나가니 어렵게 여기며 바르게 함이 이롭다. 날마다 수레 몰기와 호위를 익히면 나아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아래에서 세 번째 양효로, 하괘의 맨 위에 있어 하늘의 굳센 기운이 가장 강하게 차오른 자리입니다. 위의 상구도 양이어서 이 효를 막지 않고 함께 나아가니, 좋은 말이 내달리는 형상입니다. 하지만 효사는 오히려 어렵게 여기고 바름을 지키라고 합니다. 날마다 수레 모는 법과 자신을 지키는 법을 익혀야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는 것입니다. 길이 열렸을 때야말로 기본기와 안전장치를 점검하라는 말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일이 잘 풀릴 때일수록 기본을 다시 익히고 위험에 대비하는 습관을 지킵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순조로운 흐름 속에서 소홀해진 기본기는 무엇인가요?

육사六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童牛之牿,元吉。

동우지곡 원길

어린 소에 뿔막이 나무를 대니 크게 길하다.

아래에서 네 번째 음효로, 상괘인 산의 첫자리이며 아래 초구의 기운을 멈춰 세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효사는 뿔이 아직 다 돋기 전의 어린 소에게 뿔막이 나무를 대어 두는 모습을 그립니다. 뿔이 자라 들이받기 시작한 뒤에 막으려면 힘이 들지만, 처음부터 다듬어 두면 다툼 없이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작을 때 미리 다루는 지혜가 크게 길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작은 버릇이나 문제가 커지기 전에 부드럽게 방향을 잡아 둡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지금 미리 손봐 두면 나중에 큰 수고를 덜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육오六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豶豕之牙,吉。

분시지아 길

거세한 돼지의 어금니이니 길하다.

아래에서 다섯 번째 음효로, 상괘의 가운데인 높은 자리에 있으며 아래의 구이를 멈춰 세웁니다. 효사는 거세한 돼지의 어금니를 말합니다. 사나운 돼지의 이빨을 하나하나 막기보다 그 사나움의 뿌리를 다스리니, 어금니가 있어도 해를 끼치지 않게 된다는 비유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막기보다 그 행동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살필 때, 힘을 덜 들이고도 일이 바로잡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드러난 문제를 하나씩 막기보다, 그것을 낳는 뿌리가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반복되는 문제의 겉모습이 아니라 뿌리를 살펴본 적이 있나요?

상구上九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何天之衢,亨。

하천지구 형

어찌 이리도 하늘의 큰길처럼 트였는가, 형통하다.

맨 위의 양효로, 대축괘의 끝에 이르러 멈춤의 시간이 다한 자리입니다. 오래 쌓고 기른 힘이 마침내 막힘 없이 펼쳐지니, 효사는 이를 하늘의 큰길이 사방으로 트인 모습에 빗댑니다. 앞의 효들이 멈추고 다듬고 준비했기에 이 열림이 가능합니다. 충분히 쌓인 것은 결국 길을 찾아 흘러나온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트임은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라기보다 긴 준비가 맺은 결과라는 점을 기억하게 합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길이 열렸을 때, 그동안 쌓아 온 것을 넓은 곳에서 기꺼이 써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을 펼칠 길이 보인다면 무엇부터 해 보고 싶나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서괘전 序卦傳

有无妄然後可畜,故受之以大畜。

망령됨이 없은 뒤에야 쌓을 수 있으므로 대축으로 받았다.

현대적 연결 · 편집 해석

25번 무망에서 거짓 없는 마음이 바로 섰다면, 그 위에 비로소 무엇이든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대축은 진실한 바탕 위에 힘과 배움을 모으는 단계입니다. 그렇게 쌓인 것은 다음 27번 이괘에서 자신과 남을 기르는 양식이 됩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구삼의 ‘曰閑輿衛’에서 曰을 주희는 날 일(日)로 보아 ‘날마다 익힌다’로 풀었고, 판본에 따라 처음부터 日로 적기도 합니다. 상구의 何는 감탄의 ‘어찌’로 보는 풀이와 짊어질 하(荷)로 보아 ‘하늘의 거리를 짊어진다’로 보는 풀이가 있습니다. 축(畜)을 ‘쌓음’과 ‘멈춰 세움’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효의 풀이도 달라집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