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뢰이
山雷頤턱이 음식을 씹듯, 무엇으로 나와 남을 기를지 바르게 살피는 때입니다.
- 기름
- 먹음
- 말조심
- 절제
- 스스로 구함
괘의 구성과 이름
산뢰이: 위 간괘의 산(山) + 아래 진괘의 우레(雷) + 이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頤:貞吉。觀頤,自求口實。
독음이 정길 관이 자구구실
번역이는 바르게 하면 길하다. 기르는 바를 살피고, 스스로 입에 채울 것을 구하는 바를 살핀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山下有雷,頤;君子以愼言語,節飮食。
독음산하유뢰 이 군자이신언어 절음식
번역산 아래 우레가 있는 것이 이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말을 삼가고 먹고 마심을 절제한다.
위에는 멈춰 있는 산, 아래에는 움직이는 우레가 있습니다. 위턱은 가만히 있고 아래턱이 움직이며 음식을 씹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괘의 모양도 위아래가 양효로 막히고 가운데가 비어 있어 벌린 입처럼 보입니다. 입은 음식이 들어오고 말이 나가는 문이니, 군자는 이를 보고 말을 삼가고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합니다.
쉬운 풀이
이(頤)는 턱, 곧 입 주변을 가리키며 ‘기른다’는 뜻으로 이어집니다. 괘 모양을 보면 맨 위와 맨 아래가 양효이고 가운데 넷이 음효여서, 벌린 입이나 아래위 턱처럼 보입니다. 사람은 먹어야 살고, 무엇을 먹느냐가 몸과 마음을 만듭니다. 그래서 괘사는 ‘기르는 바를 살피고, 스스로 입에 채울 것을 구하는 바를 살피라’고 합니다. 내가 누구를 어떻게 기르는지, 그리고 나 자신은 무엇으로 채우는지를 함께 돌아보라는 말입니다. 기름에는 음식만이 아니라 말, 정보, 습관, 관계도 들어갑니다. 대상전이 말을 삼가고 먹고 마심을 절제하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을 모두 바르게 할 때 기름이 길해집니다. 남의 것을 탐내거나 기댈 곳만 찾기보다, 스스로 바른 양식을 구하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도 기르는 흐름을 이 괘는 보여 줍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오늘 하루 먹은 음식과 본 영상, 들은 말 가운데 나를 실제로 기른 것이 무엇이었는지 적어 보세요.
- 화가 난 채로 말하고 싶을 때 한 번 숨을 고르고, 그 말이 상대를 기르는 말인지 생각해 보세요.
- 누군가를 돌보는 처지라면, 내가 주는 도움이 상대 스스로 설 힘을 기르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오늘의 질문
요즘 나를 기르는 것은 무엇이고, 나를 소모시키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구初九
아래에서 첫 번째 효
舍爾靈龜,觀我朵頤,凶。
사이영구 관아타이 흉
너의 신령한 거북을 버리고 나를 바라보며 턱을 늘어뜨리니 흉하다.
맨 아래의 양효로, 아래 우레의 주인이 되는 굳센 자리입니다. 신령한 거북은 먹지 않고도 오래 산다고 여겨졌으니, 스스로 지닌 귀한 힘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효는 그것을 버리고 남이 먹는 것을 바라보며 턱을 늘어뜨립니다. 자기 안의 힘을 믿지 않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기대는 모습입니다. 효사가 흉하다고 하는 것은 이런 마음을 따라가면 스스로를 잃게 된다는 경고로 읽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 전에, 내가 이미 지닌 힘과 자원을 먼저 헤아려 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남의 것을 바라보느라 내 안의 귀한 것을 잊고 있지는 않나요?
육이六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顚頤,拂經,于丘頤,征凶。
전이 불경 우구이 정흉
거꾸로 아래에서 기름을 구하니 떳떳한 도리에 어긋나고, 언덕에서 기름을 구하러 가면 흉하다.
아래에서 두 번째 음효로, 가운데 자리에 있지만 음이라 스스로 기를 힘이 부족합니다. 아래의 초구에게 기대자니 위가 아래에게 길러지는 ‘거꾸로 된 기름’이 되고, 언덕처럼 높은 상구에게 구하러 가자니 짝이 아니어서 무리가 따릅니다. 효사는 이렇게 도리에 맞지 않는 곳에서 기름을 구하러 나서면 흉하다고 합니다. 의지할 곳을 찾을 때에도 그 관계가 바른지, 나에게 맞는지를 살피라는 말로 읽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도움이 필요할 때, 손쉬운 곳보다 바르고 오래갈 수 있는 관계에서 도움을 구합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내가 기대고 있는 곳이 서로에게 건강한 관계인가요?
육삼六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拂頤,貞凶,十年勿用,无攸利。
불이 정흉 십년물용 무유리
기르는 도리를 거스르니 고집하면 흉하다. 십 년 동안 쓰지 말라, 이로운 바가 없다.
아래에서 세 번째 음효로, 음이 양의 자리에 있어 바르지 않고 아래 우레의 끝이라 움직임이 지나칩니다. 위의 상구와 호응하지만, 그 관계를 욕심 채우는 데만 쓰려 하니 기름의 본뜻을 거스릅니다. 효사는 이 태도를 고집하면 흉하고, 십 년이 지나도 쓸 데가 없다고 강하게 경고합니다. 당장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나를 길러 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오래 이어진 습관이라도 기름의 바른 방향을 다시 묻게 하는 효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당장 채우고 싶은 욕구가 정말 나를 기르는 것인지 한 번 더 따져 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습관처럼 반복하지만 나를 지치게 만드는 소비가 있나요?
육사六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顚頤,吉。虎視眈眈,其欲逐逐,无咎。
전이 길 호시탐탐 기욕축축 무구
거꾸로 아래에서 기름을 구하나 길하다. 호랑이가 노려보듯 하고 그 바람이 끊임없이 이어지면 허물이 없다.
아래에서 네 번째 음효로, 상괘의 첫자리이자 바른 자리에 있으며 아래의 초구와 호응합니다. 육이처럼 아래에서 기름을 구하지만 여기서는 길하다고 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아래의 현명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더 많은 사람을 기르려 하기 때문입니다. 호랑이가 먹이를 노려보듯 집중하고 그 바람을 꾸준히 이어 간다면 허물이 없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일도 목적이 바르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더 많은 사람을 위해서라면,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도 기꺼이 배우고 도움을 청합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좋은 목적을 위해 누군가에게 꾸준히 도움을 청해 본 적이 있나요?
육오六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拂經,居貞吉,不可涉大川。
불경 거정길 불가섭대천
떳떳한 도리에 어긋나나 바름에 머물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널 수는 없다.
아래에서 다섯 번째 음효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지만 음이라 홀로 천하를 기를 힘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위의 상구에게 의지하니, 윗자리에 있는 이가 오히려 기대는 모습이라 보통의 도리와는 어긋납니다. 효사는 그래도 바른 자세로 머물면 길하지만, 큰 내를 건너는 것 같은 무리한 일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받아들이되, 감당할 수 없는 모험은 피하라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책임 있는 자리에 있어도 내 힘이 부족한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자존심 때문에 도움받기를 미루고 있는 일이 있나요?
상구上九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由頤,厲吉,利涉大川。
유이 여길 이섭대천
자기로 말미암아 길러지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맨 위의 양효로, 육오가 의지하는 대상이며 괘 전체의 기름이 이 효로 말미암아 이루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기대는 자리이니 책임이 무겁습니다. 효사는 늘 위태로운 듯 조심하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너는 어려운 일에도 나설 수 있다고 합니다. 남을 기르는 힘이 클수록 그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조심과 용기가 함께할 때 기름의 일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누군가 나에게 기대고 있다면 그 무게를 늘 의식하며, 신중하되 피하지 않고 움직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나에게 기대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 감당해야 할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物畜然後可養,故受之以頤。頤者,養也。
만물이 쌓인 뒤에야 기를 수 있으므로 이로 받았다. 이는 기름이다.
26번 대축에서 힘과 덕을 쌓았다면, 이제 그것으로 무엇을 어떻게 기를지가 문제가 됩니다. 이괘는 쌓아 둔 것을 양식 삼아 나와 남을 기르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기른 것이 지나치게 커지면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니, 다음 28번 대과의 ‘크게 지나침’으로 이어집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육이와 육사의 ‘전이(顚頤)’는 위가 아래에게 길러지는 ‘거꾸로 된 기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누가 누구에게 기대는지에 대해서는 주석가마다 효의 관계를 조금씩 다르게 봅니다. 이 초안은 육이의 ‘언덕(丘)’을 상구로 보는 풀이를 따랐습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