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 · 리괘

중화리

重火離

불이 나무에 붙어 빛나듯, 바른 것에 기대어 밝음을 끊이지 않게 이어 가는 때입니다.

  • 밝음
  • 붙음
  • 의지함
  • 온순함
  • 이어 감
원판에서 보기

괘의 구성과 이름

중화리: 같은 리괘(불)가 위아래로 겹쳐 거듭 중(重)을 붙였어요.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원문

離:利貞,亨。畜牝牛,吉。

독음

리 이정 형 휵빈우 길

번역

리는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형통하다. 암소를 기르면 길하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원문

明兩作,離;大人以繼明照于四方。

독음

명량작 리 대인이계명조우사방

번역

밝음이 두 번 일어나는 것이 리이다. 대인은 이를 본받아 밝음을 이어 사방을 비춘다.

위아래가 모두 불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듯 밝음이 거듭 일어나 끊이지 않는 장면입니다. 불은 홀로 타지 못하고 나무나 기름 같은 무언가에 붙어야 빛을 냅니다. 대인은 이 모습을 보고 한때의 반짝임에 그치지 않고 밝음을 이어 가며 사방을 고루 비춥니다. 붙어 있음과 이어 감이 함께 밝음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쉬운 풀이

리(離)는 불, 밝음, 그리고 ‘붙는다(麗)’는 뜻을 함께 지닙니다. 불은 스스로 형체가 없어 나무에 붙어야 타오르고, 해와 달도 하늘에 걸려 있어야 빛을 냅니다. 위아래 소성괘 모두 음효 하나가 두 양효 사이에 붙어 있는 모양도 이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이 괘는 무엇에 기대고 무엇과 이어져 있는지를 묻습니다. 괘사는 바름이 이롭다고 하고, ‘암소를 기르면 길하다’고 덧붙입니다. 암소는 온순하고 끈기 있는 동물이니, 밝음이 지나쳐 날카로워지지 않도록 부드럽고 순한 마음을 길러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밝음은 남을 비추는 힘이지만, 붙잡을 바른 바탕이 없거나 너무 거세게 타오르면 금세 꺼지거나 주변을 태웁니다. 바른 것에 의지하고, 부드러움으로 그 불꽃을 다스리며, 끊이지 않게 이어 가는 밝음이 이 괘가 말하는 길입니다. 상경의 마지막 괘로서, 하늘과 땅의 이치를 다룬 흐름을 밝음으로 마무리합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의욕이 불타오를 때 그 열정이 무엇에 붙어 있는지, 오래 이어 갈 바탕이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 남의 잘못이 훤히 보일 때, 날카롭게 지적하기 전에 부드럽게 전할 방법을 먼저 생각해 보세요.
  • 좋은 습관이 끊기지 않도록 작은 기록이나 동료와의 약속처럼 기댈 장치를 하나 만들어 보세요.

오늘의 질문

나의 밝음과 열정은 지금 무엇에 기대어 타오르고 있나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구初九

아래에서 첫 번째 효

履錯然,敬之,无咎。

이착연 경지 무구

발걸음이 어지러우니 공경히 하면 허물이 없다.

맨 아래의 양효로, 불이 막 붙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과 같은 자리입니다. 굳센 기운이 앞서 나아가려 하니 발걸음이 이리저리 엇갈려 어지럽습니다. 효사는 이때 공경하고 삼가는 마음을 가지면 허물이 없다고 합니다. 하루나 일의 첫머리에는 할 일이 뒤섞여 들뜨기 쉬우니, 서두르기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차례를 정하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일을 시작할 때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엇부터 할지 차분히 정합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하루를 시작할 때 서두르는 마음을 가다듬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육이六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黃離,元吉。

황리 원길

누런빛에 붙으니 크게 길하다.

아래에서 두 번째 음효로, 하괘의 가운데이자 바른 자리에 있어 리괘의 주인이 되는 효입니다. 누런빛은 가운데를 상징하는 색으로,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밝음을 뜻합니다. 효사는 이렇게 중도에 붙은 밝음이 크게 길하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눈부시지도 어둡지도 않은 따뜻한 빛처럼, 균형 잡힌 마음이 주변을 편안하게 비춘다는 뜻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튀거나 지나치지 않게, 알맞은 정도의 따뜻함으로 사람들을 대합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내가 주변에 비추는 빛은 눈부신 빛인가요, 따뜻한 빛인가요?

구삼九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日昃之離,不鼓缶而歌,則大耋之嗟,凶。

일측지리 불고부이가 즉대질지차 흉

해가 기울어 걸려 있으니, 질장구를 두드리며 노래하지 않으면 늙음을 크게 탄식하게 되어 흉하다.

아래에서 세 번째 양효로, 하괘의 끝에 있어 첫 번째 밝음이 저물어 가는 자리입니다. 효사는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때를 그립니다. 이때 질장구를 두드리며 노래하듯 주어진 때를 담담히 누리지 못하면, 늙어 감을 크게 한탄하게 된다고 합니다. 모든 것에는 기울 때가 있으니, 끝을 붙잡고 슬퍼하기보다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지금을 누리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무언가가 저물어 갈 때 한탄하기보다 남은 시간을 담담히 누리는 쪽을 택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끝나 가는 일 앞에서 아쉬움보다 감사를 먼저 떠올릴 수 있나요?

구사九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突如其來如,焚如,死如,棄如。

돌여기래여 분여 사여 기여

갑자기 들이닥치듯 오니, 불사르는 듯하고 죽는 듯하고 버려지는 듯하다.

아래에서 네 번째 양효로, 아래 불에서 위 불로 넘어가는 자리이며 양이 음의 자리에 있어 바르지 않습니다. 효사는 불길이 갑자기 들이닥쳐 모든 것을 태우고, 결국 스스로도 꺼져 버려지는 모습을 그립니다. 바탕 없이 갑자기 타오르는 기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주변까지 해치기 쉽다는 경고입니다. 급하게 밀어붙이는 열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돌아보게 하는 효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갑자기 치솟는 감정이나 의욕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한 번 식혀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급하게 타올랐다가 금세 꺼져 버린 열정이 있었나요?

육오六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出涕沱若,戚嗟若,吉。

출체타약 척차약 길

눈물을 줄줄 흘리고 슬퍼하며 탄식하니 길하다.

아래에서 다섯 번째 음효로, 위 불의 가운데에 있는 높은 자리입니다. 부드러운 음이 굳센 양 사이에 끼어 있어 위태로움을 느끼니, 눈물을 흘리며 깊이 근심합니다. 그런데 효사는 이를 길하다고 합니다. 높은 자리에서도 교만하지 않고 위기를 진심으로 근심하는 마음이 오히려 일을 바로잡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걱정을 감추지 않는 정직함이 지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어려움 앞에서 괜찮은 척하기보다 솔직하게 걱정을 드러내고 함께 길을 찾습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책임 있는 자리에서 걱정을 솔직하게 나눈 적이 있나요?

상구上九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王用出征,有嘉折首,獲匪其醜,无咎。

왕용출정 유가절수 획비기추 무구

왕이 이를 써서 나아가 바로잡으니, 아름다운 공이 있어 우두머리를 꺾고 따르던 무리는 잡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

맨 위의 양효로, 리괘의 끝에서 밝음이 가장 멀리 미치는 자리입니다. 효사는 왕이 이 밝음을 써서 어지러움을 바로잡으러 나서는 장면을 그립니다. 중요한 것은 우두머리만 꺾고 따르던 사람들까지 모두 벌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옛 전쟁의 비유이지만, 오늘날에는 문제의 핵심만 정확히 다루고 관련된 모든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는 판단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밝게 살피되 지나치게 가혹하지 않아야 허물이 없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잘못을 바로잡을 때 핵심 원인에 집중하고, 주변 사람까지 함께 탓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문제를 해결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람을 탓하고 있지는 않나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서괘전 序卦傳

陷必有所麗,故受之以離。離者,麗也。

빠지면 반드시 붙을 곳이 있으므로 리로 받았다. 리는 붙음이다.

현대적 연결 · 편집 해석

29번 감괘의 험한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무엇이든 붙잡을 곳을 찾게 됩니다. 리괘는 바른 것에 붙어 밝음을 얻는 단계이며, 상경 30괘의 마지막 자리입니다. 하늘과 땅에서 시작한 상경이 물과 불로 마무리되고, 다음 31번 함괘부터 하경이 열려 사람 사이의 감응을 다룹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리(離)에는 ‘떠나다’라는 뜻도 있지만 『주역』의 괘 이름에서는 대개 ‘붙다(麗)’와 ‘밝다’로 풉니다. 괘사의 ‘畜牝牛’는 畜을 ‘기를 휵’으로 읽어 ‘암소를 기른다’로 풀었고, 상구의 醜는 ‘무리’로 보는 풀이를 따랐습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