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산함
澤山咸산 위의 못처럼 마음을 비우고 서로 느끼며 통하는 만남의 바른 길을 말합니다.
- 감응
- 마음의 통함
- 만남
- 비움
- 존중
괘의 구성과 이름
택산함: 위 태괘의 못(澤) + 아래 간괘의 산(山) + 함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咸:亨,利貞,取女吉。
독음함 형 이정 취녀길
번역함은 형통하니 바르게 함이 이롭고, 아내를 맞으면 길하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山上有澤,咸;君子以虛受人。
독음산상유택 함 군자이허수인
번역산 위에 못이 있는 것이 함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마음을 비우고 사람을 받아들인다.
위에는 못, 아래에는 산이 있습니다. 산꼭대기가 우묵하게 비어 있기에 물을 담을 수 있고, 그 물은 다시 산을 적셔 풀과 나무를 기릅니다. 서로의 기운이 스며들어 감응하는 장면입니다. 군자는 이를 보고 자기 생각으로 꽉 채우지 않고 마음을 비워, 다른 사람의 말과 마음을 받아들입니다.
쉬운 풀이
함(咸)은 ‘느끼다’, ‘서로 감응하다’라는 뜻입니다. 느낄 감(感)에서 마음 심(心)이 빠진 글자로 보아, 사사로운 계산 없이 저절로 통하는 느낌을 가리킨다고 풀기도 합니다. 위의 못은 젊은 여성, 아래의 산은 젊은 남성을 상징하며, 남성이 몸을 낮추어 여성 아래에 있으니 서로를 존중하며 다가가는 만남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괘사는 바름을 지키면 형통하고 혼인하면 길하다고 말합니다. 이 괘의 효들은 엄지발가락, 장딴지, 넓적다리, 마음, 등, 입으로 몸의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느낌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를 차례로 보여 줍니다. 몸이 먼저 들뜨거나 말만 앞서는 감응은 오래가지 못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바르게 통할 때 진짜 만남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상전의 ‘마음을 비우고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좋은 관계가 내 생각을 비우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데서 시작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대화할 때 내 대답을 미리 준비하기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느낀 점을 먼저 말해 보세요.
-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들뜬 마음만 따르지 말고, 서로 존중하는 바탕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 가까운 사람에게 오늘 고마웠던 순간을 짧게 전해, 마음이 통하는 길을 열어 보세요.
오늘의 질문
최근 누군가와 진심으로 마음이 통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육初六
아래에서 첫 번째 효
咸其拇。
함기무
그 엄지발가락에 느낀다.
맨 아래의 음효로, 몸으로 치면 가장 아래인 엄지발가락에 해당합니다. 위의 구사와 호응하니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아직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는 정도라 실제로 걸음을 떼지는 않았습니다. 효사는 길흉을 말하지 않고 그 모습만 그립니다. 느낌이 막 싹튼 단계이니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보다, 그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 조용히 지켜보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막 생겨난 관심이나 끌림을 서둘러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잠시 지켜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요즘 마음이 막 움직이기 시작한 대상이 있나요?
육이六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咸其腓,凶,居吉。
함기비 흉 거길
그 장딴지에 느끼니 흉하고, 머물러 있으면 길하다.
아래에서 두 번째 음효로, 몸으로는 장딴지에 해당합니다. 장딴지는 발보다 먼저 움직여 걸음을 재촉하는 곳이니, 느낌에 이끌려 성급하게 나서려는 모습입니다. 가운데이자 바른 자리에 있고 위의 구오와 호응하지만, 먼저 나서서 따라가면 흉하다고 합니다. 반대로 제자리를 지키며 기다리면 길하다고 하니, 좋은 인연일수록 조급하게 다가가지 말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마음이 앞서 발걸음이 빨라질 때, 상대가 다가올 시간을 존중하며 기다립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관계에서 내가 너무 서둘러 다가간 적은 없었나요?
구삼九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咸其股,執其隨,往吝。
함기고 집기수 왕린
그 넓적다리에 느끼니, 남을 따르는 데 매달려 나아가면 부끄럽다.
아래에서 세 번째 양효로, 하괘인 산의 꼭대기이자 몸으로는 넓적다리에 해당합니다. 넓적다리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발이나 몸이 가는 대로 따라갑니다. 굳센 양효인데도 아래의 두 음효가 움직이는 대로 끌려가니, 자기 중심 없이 남을 따르는 데 매달리는 모습입니다. 효사는 그렇게 나아가면 부끄러운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관계 속에서도 자기 판단을 잃지 말라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분위기에 휩쓸리기 전에 내 생각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누군가를 따라가느라 내 판단을 놓친 적이 있나요?
구사九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貞吉,悔亡。憧憧往來,朋從爾思。
정길 회망 동동왕래 붕종이사
바르게 하면 길하여 뉘우침이 없어진다. 자주자주 오가며 마음을 쓰면 벗만이 네 생각을 따른다.
아래에서 네 번째 양효로, 몸의 가운데인 마음 자리에 해당하지만 효사에는 ‘마음’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마음은 어느 한곳에 붙은 것이 아니라 온몸의 감응을 이끄는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바르게 하면 길하고 뉘우침이 사라지지만, 이것저것 계산하며 초조하게 오가면 내 생각에 동조하는 가까운 사람만 따를 뿐이라고 합니다. 사사로운 계산을 내려놓을 때 더 넓게 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누구의 마음을 얻으려 애태우기보다, 바른 마음을 지키며 자연스럽게 통하기를 기다립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사람들의 반응을 계산하느라 마음이 분주하지는 않나요?
구오九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咸其脢,无悔。
함기매 무회
그 등살에 느끼니 뉘우침이 없다.
아래에서 다섯 번째 양효로, 가운데이자 바른 자리에 있으며 몸으로는 등에 해당합니다. 등은 마음과 반대편에 있어 감정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곳입니다. 효사는 이곳에서 느끼니 뉘우침이 없다고 합니다. 들뜬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니 후회할 일은 없지만, 그만큼 깊이 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차분함과 무심함 사이의 균형을 생각하게 하는 효입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차분함을 지키되, 마음을 닫아 버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흔들리지 않으려다 오히려 마음을 닫아 버린 관계는 없나요?
상육上六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咸其輔頰舌。
함기보협설
그 광대뼈와 뺨과 혀에 느낀다.
맨 위의 음효로, 함괘의 끝이자 몸으로는 입 주변에 해당합니다. 광대뼈와 뺨과 혀는 모두 말을 할 때 움직이는 곳입니다. 감응이 마음 깊은 곳에 이르지 못하고 말로만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효사는 길흉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진심 없는 말이나 입에 발린 칭찬으로는 마음이 통하기 어렵다는 점을 넌지시 보여 줍니다. 말이 앞설수록 그 말에 담긴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 지금 살펴볼 태도
-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기보다, 한마디라도 진심이 담긴 말을 고릅니다.
- 스스로에게 묻기
- 내 말이 마음보다 앞서 나간 적은 없었나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有天地然後有萬物,有萬物然後有男女,有男女然後有夫婦,有夫婦然後有父子,有父子然後有君臣,有君臣然後有上下,有上下然後禮義有所錯。
하늘과 땅이 있은 뒤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뒤에 남녀가 있으며, 남녀가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으며, 부자가 있은 뒤에 군신이 있고, 군신이 있은 뒤에 위아래가 있으며, 위아래가 있은 뒤에 예의를 둘 곳이 있다.
상경이 하늘과 땅에서 시작해 30번 리괘로 마무리되었다면, 하경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서괘전은 여기서 함의 이름을 들지 않고 부부에서 사회 질서로 이어지는 흐름을 말합니다. 함은 그 첫 만남의 감응이고, 다음 32번 항괘는 그 관계를 오래 지키는 길입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함(咸)을 마음 심(心)이 빠진 감(感)으로 보아 ‘사사로운 마음 없는 감응’으로 푸는 해석이 널리 쓰이지만, 咸의 ‘모두, 함께’라는 뜻을 살려 서로 함께 느낌으로 보는 풀이도 있습니다. 서괘전 하편 첫머리의 부자·군신·상하는 옛 사회의 위계를 반영한 말이므로, 현대적으로는 관계와 역할의 질서로 넓혀 읽을 수 있습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