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 송괘

천수송

天水訟

하늘과 물이 어긋나 흐르듯 갈등이 생길 때, 끝까지 다투기보다 멈출 때를 아는 괘

  • 다툼
  • 갈등
  • 처음 살피기
  • 물러섬
  • 공정함
원판에서 보기

괘의 구성과 이름

천수송: 위 건괘의 하늘(天) + 아래 감괘의 물(水) + 송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원문

訟:有孚窒惕,中吉,終凶。利見大人,不利涉大川。

독음

송 유부질척 중길 종흉 이견대인 불리섭대천

번역

송은 믿음이 있으나 막혀서 두려워하니, 중도에 그치면 길하고 끝까지 가면 흉하다.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고, 큰 내를 건너는 것은 이롭지 않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원문

天與水違行,訟。君子以作事謀始。

독음

천여수위행 송 군자이작사모시

번역

하늘과 물이 서로 어긋나게 가는 것이 송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일을 할 때 처음을 꾀한다.

위는 하늘(건), 아래는 물(감)입니다. 하늘은 위로 오르고 물은 아래로 흘러, 둘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갈라지는 장면입니다. 처음엔 작은 차이였던 방향이 갈수록 크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군자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서로의 뜻과 약속을 분명히 하여, 나중의 다툼을 미리 막습니다.

쉬운 풀이

송괘는 다툼과 소송의 괘입니다. 위의 하늘은 굳세게 밀어붙이고 아래의 물은 험하게 맞서니, 서로 물러서지 않는 두 힘이 부딪칩니다. 괘사는 다툼이 생기는 까닭을 ‘믿음이 있으나 막혀 있다’고 짚습니다. 내 쪽에는 나름의 진심과 이유가 있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불안한 상태입니다. 이럴 때 중간에서 멈추면 길하지만 끝장을 보려 하면 흉하다고 합니다. 옳고 그름을 가려 줄 공정한 사람을 찾는 것이 이롭고, 큰 모험을 벌이는 것은 이롭지 않습니다. 여섯 효에는 일찍 그만두는 사람,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는 사람, 옛 몫을 지키는 사람, 마음을 고쳐먹는 사람, 공정하게 판결하는 사람, 이겨서 얻은 것을 하루아침에 세 번 빼앗기는 사람이 나옵니다. 다툼에서 이기는 것보다 다툼을 줄이고 끝낼 줄 아는 것이 더 큰 지혜라는 이야기입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함께 일을 시작할 때 역할과 약속을 처음부터 글로 정리해 두면, 뒷날의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말다툼이 길어질 때, 끝까지 이기려 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중간에서 정리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갈등이라면 양쪽 이야기를 공정하게 들어 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보세요.

오늘의 질문

지금 겪는 갈등에서 내가 정말 지키고 싶은 것은 이기는 것인가요, 관계인가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육初六

아래에서 첫 번째 효

不永所事,小有言,終吉。

불영소사 소유언 종길

다투는 일을 오래 끌지 않으니, 조금 말이 있으나 마침내 길하다.

괘의 맨 아래에 있는 음효로, 힘이 약하고 다툼의 초입에 있습니다. 다툴 일이 생겼지만 그것을 길게 끌고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몇 마디 말이 오가며 서운함이 생길 수 있지만, 일찍 정리하니 결국 좋게 끝난다고 합니다. 갈등은 시작 단계에서 멈출수록 상처가 작습니다. 억울함을 다 풀지 못해도 먼저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이로울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작은 다툼이라면 길게 끌지 말고, 내가 먼저 매듭지을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지금 오래 끌고 있는 다툼 가운데 먼저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구이九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不克訟,歸而逋,其邑人三百戶,无眚。

불극송 귀이포 기읍인삼백호 무생

다툼에서 이기지 못하니, 돌아가 몸을 피한다. 그 고을 사람 삼백 호가 재앙이 없다.

아래 괘의 가운데에 있는 양효로, 힘이 있어 위의 구오와 맞서려 합니다. 그러나 아래 자리에서 높은 자리와 다투어서는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물러나 몸을 피합니다. 그 덕분에 그를 따르던 작은 고을 사람들까지 화를 면합니다. 이기지 못할 싸움을 고집하면 나뿐 아니라 내 곁의 사람들까지 다칠 수 있습니다. 물러남이 패배가 아니라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선택이 되는 때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다툼을 이어 가기 전에, 그 결과가 내 곁의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먼저 헤아려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길인 상황이 있나요?

육삼六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食舊德,貞厲,終吉。或從王事,无成。

식구덕 정려 종길 혹종왕사 무성

옛 덕으로 먹고 사니, 곧게 지키면 위태로우나 마침내 길하다. 혹 왕의 일을 따르더라도 이룬 것을 자기 것으로 삼지 않는다.

아래 괘의 맨 위에 있는 음효입니다. 다툼에 나설 힘이 없으니, 예전부터 누려 온 자기 몫에 만족하며 지냅니다. 굳센 이들 사이에 끼어 있어 위태롭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본분을 지키면 결국 좋게 끝난다고 합니다. 윗사람의 일을 돕게 되더라도 공을 자기 것으로 삼지 않습니다. 새 몫을 차지하려고 다투기보다 이미 가진 것을 지키는 소박함이 화를 피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더 갖기 위해 다투기보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내 자리를 지켜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내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 가운데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구사九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不克訟,復卽命,渝安貞,吉。

불극송 복즉명 유안정 길

다툼에서 이기지 못하니, 돌아와 바른 이치에 나아가고 마음을 바꾸어 편안히 곧음을 지키면 길하다.

위 괘의 첫 자리에 있는 양효로, 굳센 기운이 있어 아래의 초육과 다투려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약하고 자기 쪽 명분이 충분하지 않음을 깨닫고 다툼을 그만둡니다. 돌아와 바른 이치를 받아들이고, 다투려던 마음을 바꾸어 편안하게 바름을 지킵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싸움도 옳지 않다면 접는 용기입니다.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체면을 잃는 일이 아니라 길함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이길 수 있는 다툼이라도 그것이 옳은지 먼저 묻고, 아니라면 마음을 바꿀 용기를 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내가 고집하는 주장 가운데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구오九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訟,元吉。

송 원길

다툼을 판가름하니, 크게 길하다.

위 괘의 가운데, 가장 높고 바른 자리에 있는 양효입니다. 여기서는 다투는 당사자가 아니라 다툼을 공정하게 판결해 주는 사람의 자리로 풀이됩니다.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판단하니 다툼이 풀리고 크게 길하다고 합니다. 괘사에서 말한 ‘대인’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갈등이 있을 때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양쪽의 말을 고루 듣는 사람이 있으면 공동체가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갈등을 중재하는 자리에 있다면, 내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있지 않은지 먼저 점검합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다른 사람의 다툼을 들을 때 나는 얼마나 공정하게 듣고 있나요?

상구上九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或錫之鞶帶,終朝三褫之。

혹석지반대 종조삼치지

혹 큰 가죽 띠를 하사받더라도, 아침이 다 가기 전에 세 번 빼앗긴다.

괘의 맨 꼭대기에서 다툼을 끝까지 밀고 간 양효입니다. 결국 이겨서 높은 벼슬을 상징하는 가죽 띠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툼으로 얻은 영광은 오래가지 못해 하루아침에 세 번이나 빼앗긴다고 합니다. 이겼지만 사람들의 존경을 얻지 못하고, 얻은 것도 다시 다툼의 대상이 됩니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과 그것을 지키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점을 일깨웁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다툼에서 이긴 뒤에도 그 승리가 관계에 남긴 흔적을 함께 돌아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이겼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다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서괘전 序卦傳

飮食必有訟,故受之以訟。

먹고 마시는 데에는 반드시 다툼이 있으므로 송괘로 받았다.

현대적 연결 · 편집 해석

서괘전은 먹을 것을 두고 다툼이 생긴다는 점에서 수 다음에 송을 둡니다. 현대적으로 읽으면, 기다림 끝에 나눌 것이 생기면 누가 얼마를 가질지를 두고 갈등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리고 다툼이 커지면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모이게 되는데, 다음의 사괘가 바로 많은 사람이 모여 움직이는 군대를 다룹니다.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다음 단계를 좌우합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구사의 ‘渝’는 ‘마음을 바꾼다’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復卽命’은 ‘바른 이치(천명)로 돌아간다’로도, ‘명령을 따른다’로도 풀이됩니다. 구오를 다투는 당사자가 아니라 판결하는 사람으로 보는 것은 정이·주희 이래의 전통적 풀이입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