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 사괘

지수사

地水師

땅속에 물이 모여 있듯 여럿을 모아 이끌 때, 바른 목적과 믿을 만한 지도자가 필요함을 말하는 괘

  • 무리
  • 규율
  • 지도력
  • 맡김
  • 명분
원판에서 보기

괘의 구성과 이름

지수사: 위 곤괘의 땅(地) + 아래 감괘의 물(水) + 사

64괘의 정식 이름은 위 괘의 자연 + 아래 괘의 자연 + 괘 이름으로 지어요. 8괘의 자연 상징을 훈음(예: 하늘 천 天)으로 읽고, 그 음을 이름에 넣습니다. 위아래가 같은 괘면 ‘거듭 중(重)’을 붙여요.

괘사卦辭 · 괘 전체에 붙은 말

원문

師:貞,丈人吉,无咎。

독음

사 정 장인길 무구

번역

사는 곧아야 하니, 덕망 있는 어른이 이끌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대상전大象傳 · 괘의 모습에서 배우기

원문

地中有水,師。君子以容民畜衆。

독음

지중유수 사 군자이용민축중

번역

땅 가운데 물이 있는 것이 사이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백성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무리를 기른다.

위는 땅(곤), 아래는 물(감)입니다. 땅속 깊이 물이 모여 있는 장면입니다. 지하수는 눈에 띄지 않지만 땅 곳곳을 적시며 많은 생명을 기릅니다. 군자는 이처럼 사람들을 너그럽게 품고 평소에 힘을 길러 둡니다.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억지로 끌어모으는 데서가 아니라 평소의 포용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쉬운 풀이

사괘는 군대, 곧 많은 사람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여 움직이는 일을 다룹니다. 다섯 음효 가운데 양효는 아래 괘의 가운데인 구이 하나뿐인데, 이 효가 무리를 이끄는 장수 역할을 하고 위의 육오가 그를 믿고 맡기는 임금의 자리에 있습니다. 괘사는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는 ‘곧음’, 곧 무리를 움직이는 목적이 바르고 정당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인’, 곧 경험과 덕을 갖춘 믿을 만한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 군대의 이야기지만 오늘날에는 회사, 학교, 동아리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조직에 옮겨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여섯 효는 규율로 시작하는 출발, 현장에서 신뢰받는 지도자, 실패와 후퇴, 일을 맡기는 원칙, 그리고 일이 끝난 뒤 공을 나누는 기준까지 차례로 보여 줍니다. 힘을 모으는 일일수록 목적과 사람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일상에 비추어 보기

  • 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무엇을 위해 모였는지 목적부터 함께 확인해 보세요.
  • 리더라면 일을 맡긴 사람을 믿고 지켜보되,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지시하는 혼선이 없는지 살펴보세요.
  • 일이 끝난 뒤 공을 나눌 때, 보상과 책임 있는 역할을 구분해서 생각해 보세요.

오늘의 질문

내가 속한 모임이나 조직은 어떤 목적과 원칙으로 움직이고 있나요?

여섯 효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초육初六

아래에서 첫 번째 효

師出以律,否臧凶。

사출이율 부장흉

군대는 규율로써 나가야 하니, 규율이 좋지 않으면 흉하다.

괘의 맨 아래, 무리가 처음 움직이기 시작하는 자리입니다. 군대가 출발할 때는 반드시 규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좋지 않으면’은 규율이 무너진 상태를 가리키며, 그렇게 출발하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경고입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일은 첫 출발에서 정한 원칙과 질서가 끝까지 영향을 줍니다. 열정만으로 시작하기보다 함께 지킬 약속을 먼저 세우라는 뜻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여럿이 함께 일을 시작할 때, 서로 지킬 기본 약속부터 분명히 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함께하는 일에서 처음부터 정해 두어야 할 원칙은 무엇인가요?

구이九二

아래에서 두 번째 효

在師中,吉无咎,王三錫命。

재사중 길무구 왕삼석명

군대 가운데 있으니 길하고 허물이 없으며, 왕이 세 번 명을 내린다.

괘에서 유일한 양효이자 아래 괘의 가운데에 있는 효로, 무리를 직접 이끄는 장수의 자리입니다. 높은 곳에서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 한가운데에 함께 있으며 균형을 잡습니다. 위의 육오와 응하여 깊은 신뢰를 받으니, 왕이 여러 차례 상과 명을 내립니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며 맡은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윗사람의 믿음과 아랫사람의 따름을 함께 얻는다는 뜻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이끄는 자리에 있다면 멀리서 지시하기보다 사람들 곁에서 함께 움직여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내가 맡은 역할에서 사람들 가운데 함께 서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육삼六三

아래에서 세 번째 효

師或輿尸,凶。

사혹여시 흉

군대가 혹 수레에 주검을 싣게 되니, 흉하다.

아래 괘의 맨 위에 음효가 양의 자리에 있어, 능력이 모자라면서 앞에 나서려는 모습입니다. 그 결과 싸움에서 지고 수레에 주검을 싣고 돌아오는 비극이 그려집니다. ‘시’를 주관하는 사람으로 보아, 여러 사람이 저마다 지휘하려 들어 혼란에 빠진 모습으로 풀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자기 역량과 자리를 넘어선 욕심이 공동체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몫을 넘어 나서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살펴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책임을 맡기 전에 내 역량과 준비를 솔직하게 점검해 보았나요?

육사六四

아래에서 네 번째 효

師左次,无咎。

사좌차 무구

군대가 물러나 머무르니, 허물이 없다.

위 괘의 첫 자리에 음효가 바르게 놓여 있습니다. 힘이 넉넉하지 않음을 알고 군대를 뒤로 물려 진을 칩니다. 물러남이 겁쟁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형세를 읽고 무리하지 않는 판단이기에 허물이 없다고 합니다. 이길 수 없는 때에 물러나는 것도 지도자의 중요한 결정입니다. 전진만이 용기가 아니며, 피해를 줄이고 다음을 준비하는 후퇴는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지금이 나아갈 때인지 물러설 때인지, 체면보다 형세를 기준으로 판단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물러서는 결정을 부끄럽게 여겨 미루고 있는 일이 있나요?

육오六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효

田有禽,利執言,无咎。長子帥師,弟子輿尸,貞凶。

전유금 이집언 무구 장자솔사 제자여시 정흉

밭에 짐승이 들었으니 잡겠다고 말하는 것이 이로워 허물이 없다. 맏아들이 군대를 거느려야 하니, 아우들이 맡으면 수레에 주검을 싣게 되어 곧아도 흉하다.

위 괘의 가운데, 임금의 자리에 있는 음효입니다. 밭에 들짐승이 들어와 곡식을 해치니, 이를 막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는 것은 정당한 명분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누구에게 맡기느냐가 중요합니다. 경험과 덕을 갖춘 맏이, 곧 구이에게 지휘를 맡겨야지 자격 없는 이들이 끼어들면 패배를 부릅니다. 바른 목적이라도 맡길 사람을 잘못 고르면 흉하다는 말입니다. 리더는 명분을 세우고, 알맞은 사람에게 맡기고, 그를 흔들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일을 맡길 때 가까운 사람보다 그 일에 알맞은 사람을 찾고, 맡긴 뒤에는 믿고 기다립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나는 일을 맡길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고 있나요?

상육上六

아래에서 여섯 번째 효

大君有命,開國承家,小人勿用。

대군유명 개국승가 소인물용

대군이 명을 내려 나라를 열어 주고 집안을 잇게 하니, 소인은 쓰지 말라.

괘의 맨 꼭대기, 싸움이 끝나고 공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임금이 공을 세운 이들에게 땅을 나누어 나라를 세우게 하고 집안을 잇게 합니다. 그러나 공이 있다고 해서 소인, 곧 바른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다스리는 자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일을 잘 해낸 것에 대한 보상과 공동체를 맡길 자격은 따로 따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과 이후의 판단이 다음 질서를 결정합니다.

지금 살펴볼 태도
성과를 나눌 때, 고마움에 대한 보답과 책임 있는 자리를 맡기는 일을 구분해 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무엇으로 보답하는 것이 공동체에 가장 좋을까요?

앞뒤 괘와 이어 읽기

서괘전 序卦傳

訟必有衆起,故受之以師。師者,衆也。

다툼에는 반드시 무리가 일어나므로 사괘로 받았다. 사는 무리이다.

현대적 연결 · 편집 해석

서괘전은 다툼이 커지면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일어난다는 점에서 송 다음에 사를 둡니다. 현대적으로 읽으면, 갈등이 개인 사이를 넘어 집단의 문제로 번지는 단계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질서와 목적이 필요해지고, 다음의 비괘는 모인 사람들이 서로 믿고 가까워지는 관계를 다룹니다. 힘으로 모인 무리가 신뢰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이야기로 이어 읽기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길잡이로 삼은 이 앱의 편집 관점입니다.

해석과 판본의 차이

육삼과 육오의 ‘輿尸’는 ‘수레에 주검을 싣는다’로 보는 해석과, ‘尸’를 주관한다는 뜻으로 보아 ‘여럿이 지휘를 주장한다’로 보는 해석이 있습니다. 괘사의 ‘丈人’은 일부 옛 판본에서 ‘大人’으로 썼다고 전합니다. 대상전 ‘畜衆’의 ‘畜’은 ‘휵’으로 읽기도 합니다.

출처와 검토 상태

  • 『주역』 경문(괘사·효사) — 통행본(왕필본·『주역전의』 계열) 원문.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상전(대상전) — 각 괘의 ‘象曰’ 구절 가운데 괘 전체의 상을 풀이한 대상(大象).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 서괘전 — 64괘가 이어지는 차례를 설명한 역전(易傳). 공유 저작물입니다.
  • 주역의 원 편집부 번역·풀이 — 한국어 독음·번역·쉬운 풀이·질문·이야기 연결은 이 앱을 위해 새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성 도구의 도움을 받은 초안이며, 공개 출시 전에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야 합니다.

검토 전 초안입니다. 원문 대조와 한국어 교열을 거쳐 다듬어질 예정이에요. 콘텐츠 버전 2026.11.07-draft.1